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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하고 열나는데, 감기일까? 독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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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추위가 이어지면서 기침과 콧물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가벼운 감기 증상일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매년 이맘때면 감기뿐 아니라 독감도 유행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실제로 올해도 독감 환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 소식지에 따르면 올해 51주 차(12월 15~21일) 기준으로 독감 의심 환자는 전주 대비 2.3배 증가했으며, 7주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소아청소년층을 중심으로 환자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독감 예방과 관리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상황. 감기와 독감을 정확히 구분하고, 적절히 대처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증상 비슷한 감기와 독감, 구분하는 방법은?
감기는 코나 목을 통해 체내로 들어온 바이러스가 상기도에 감염을 일으키며 발생하는 질환으로, 비교적 가벼운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가장 흔한 원인 바이러스는 '리노바이러스'이지만, 무려 200여 가지의 바이러스 아형이 감기와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감기에 걸리면 △콧물 △재채기 △코막힘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발열이 동반되는 경우도 많다. 다만 독감에 비해서는 비교적 증상이 가벼운 편이며, 길어도 1~2주 정도면 대부분의 증상이 호전되는 편이다.

반면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크게 a형, b형, c형 등으로 구분된다. 감기와는 증상의 양상과 심각성이 다른데, 하이닥 소아청소년과 상담의사 김경남 진료전문의(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는 "독감은 감기와 비슷하게 기침, 콧물 등의 상기도 증상을 유발하지만, 동시에 △오심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위장관 증상이 생긴다"라며 "증상이 일반적인 감기보다 심하기에 피로감이 동반된 고열이나 심한 두통, 오한, 근육통 등이 동반된다면 독감에 걸렸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항원 검사 등으로 구분 가능…검사 후 약 먹는 것이 좋아
감기와 독감 모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고, 기침이나 콧물 등의 호흡기 증상이 동반된다는 점에서 쉽게 구분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가장 정확한 구분 방법은 환자의 비인두에서 검체를 채취해 진단하는 방법인데, 단시간에 결과 확인이 가능한 항원 검사가 주로 시행된다. 독감의 원인 바이러스 존재 여부를 확인함으로써 독감인지, 아닌지 살펴보는 것이다. 이외에 시간이 더 오래 걸리지만 더 정확한 검사 결과를 얻을 수 있는 pcr 검사 등도 가능하다.

사실 감기와 독감의 증상이 워낙 비슷한 탓에, 독감임에도 그 사실을 모르고 방치하는 이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감기는 원인 바이러스가 다양한 만큼 명확한 치료제가 없지만, 독감은 치료제가 있는 만큼 빠르게 진단을 받고 약을 복용할 것이 권장된다.

하이닥 소아청소년과 상담의사 박상규 원장(아이봄소아청소년과의원)은 "독감으로 발열이 지속되는 상황이라면 항바이러스제 등을 복용할 수 있는데, 적절히 치료할 경우 5~7일 안에 나을 수 있다"라며 "약물치료를 하지 않으면 증상이 오래가고, 타인에게 전염시키기도 쉬운 만큼 정확히 검사를 받아 보고 약을 먹을 것을 권한다"라고 조언했다.

독감은 백신 있어…이미 걸렸다면 약 끝까지 복용해야
현재 유행하는 독감은 주로 a형 독감이며, 예방접종을 통해 감염을 예방하거나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특히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 고령자라면 무료 접종이 가능한 만큼, 가까운 병원을 방문해 예방접종을 받을 것을 추천한다.

개인위생 관리도 빼놓을 수 없다. 독감 바이러스는 공기 중 비말이나 손을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사람이 많이 모이는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할 때는 자주 환기를 시키고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또한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팔꿈치 안쪽으로 가리는 등 기침 예절을 지키고, 손이 자주 닿는 손잡이나 리모컨 등의 물건은 자주 소독하는 것이 좋다.

이미 독감에 감염되었다면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옮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발열, 기침, 몸살 등의 증상이 나타난 경우 최대한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독감은 전염성이 높기 때문에, 증상이 있을 때는 공공장소 방문을 피하고 최소 24시간 이상 격리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최선이다.

만약 독감으로 약을 처방받았다면 증상이 가라앉았더라도 약을 끝까지 먹어야 한다. 몸속에 완전히 치료되지 않은 바이러스가 남아 재발할 가능성도 있고, 내성을 높여 다음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어서다. 독감 바이러스가 체내에서 완전히 사라지기까지는 3일 이상이 걸리며, 발병 후에는 최대 1주일까지 바이러스 전파가 가능하기 때문에 특별한 부작용이 없다면 최대한 끝까지 약을 복용할 것을 권한다.

도움말 = 김경남 진료전문의(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박상규 원장(아이봄소아청소년과의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