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해치는 대표적인 주범으로 지방과 설탕이 꼽힌다. 지방과 설탕 함량이 높은 음식을 즐겨 먹으면 비만, 고혈압, 당뇨, 대사증후군 등의 만성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커진다. 그렇다면 이 둘 중 어느 쪽이 건강에 더 나쁜 영향을 끼칠까
지금까지의 연구를 보면 비만 등 대사질환의 발생 과정에서 지방보다 설탕이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
"설탕이 만성질환에 더 큰 악영향"미국 컬럼비아대학교(columbia university) 이발리오 이바노프(ivaylo ivanov) 교수의 연구팀은 설탕이 장의 미생물 구성에 심각한 변화를 초래해 체중 증가, 당뇨병 전증, 대사 질환 등을 유발한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실험 모델인 생쥐에게 지방과 설탕 함량이 높은 먹이를 주었더니 4주 후 체중 증가, 인슐린 저항, 포도당 과민증 등의 대사증후군 증세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설탕을 제외한 고지방 먹이를 주면 생쥐의 장 건강이 유지된다며 대사 건강에 해로운 변화를 일으키는 주범은 설탕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본 연구 결과는 생물학 저널 ‘셀(cell)’ 온라인판에 실렸다.
"심장병 위험 낮추려면 포화지방보다 설탕 줄여야"지금까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기 위해 가능한 한 포화 지방 섭취를 줄이라고 전문가들은 권고해왔다. 미국심장협회(aha) 역시 심장병 예방을 위해 육류, 계란, 치즈 등의 동물성 식품과 코코넛 오일 섭취를 피하라고 권장한다. 그러나 최근 콜레스테롤 섭취를 줄이라고 권고할 만한 의학적 근거가 약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사우스플로리다대학교(university of south florida)의 연구팀은 심장 건강을 지키려면 포화 지방보다 설탕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연구 논문의 수석저자인 데이비드 다이아몬드(david diamond) 교수는 “지난 80년간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familial hypercholesterolemia)을 가진 사람에게 포화 지방 섭취를 줄여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도록 권고했지만 이렇게 권고할 만한 타당한 이유를 발견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특히 과체중, 고혈압, 당뇨병 등 심장병 위험 요인을 가진 사람일수록 저탄수화물 식단을 따르는 것이 더 효과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본 연구는 ‘영국의학저널(bmj)’에 게재됐다.
"설탕 많이 먹으면 심뇌혈관질환 위험↑"서레이대학교(university of surrey) 연구팀은 건강한 사람도 설탕을 많이 먹으면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이미 간에 지방수치가 높았던 남성은 지방이 혈액 중에 분해되고 세포에 의해 사용되는 지방 대사과정에 변화가 생겨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간에 지방수치가 낮았던 남성도 설탕을 많이 먹으면 간에 지방이 쌓여 지방 대사과정에 이상이 생겼다.